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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백호(嚴白虎, ?~?)는 후한 말기의 산적 두목이다. 오군(吳郡)의 산 속에 만여 명의 무리를 거느리고 있었다.
195년 허공(許貢)이 손책(孫策)의 부하 주치(朱治)에게 오군을 빼앗기고 쫓겨오자, 엄백호는 허공을 받아들였다. 199년 손책이 직접 군사를 이끌고 왕랑(王郞)과 오정(烏程)의 여러 산적들을 격파한 다음 엄백호를 공격해 오자 굳게 지키면서 동생 엄여(嚴輿)를 보내 화친을 청했다. 그러나 손책이 엄여를 죽이고 공격해 오자 싸움에서 패하여 여항(餘杭)의 산적 허소(許昭)에게 의탁하였다. 그 이후의 행적은 기록되어 있지 않다.
[편집] 《삼국지연의》에서의 엄백호
삼국지연의에서는 오군을 점령하고 스스로 동오(東吳)의 덕왕(德王)으로 칭한 것으로 나오며, 손책이 강동을 공략할 때 왕랑보다 먼저 공격당하는 것으로 나온다. 손책군이 성을 포위했을 때 태사자(太史慈)가 성 위에서 손책을 욕하는 자의 왼손을 맞히자, 기가 꺾여 동생 엄여(嚴輿)를 보내 화친을 청했다. 그러나 엄여는 손책에게 죽고 자신은 성을 뺏겨 달아났다. 이후 여항에서 백성들을 상대로 노략질하다가 능조(凌操)에게 패했다.
회계(會稽) 태수 왕랑에게 가서 다시 손책과 싸웠으나, 전황이 불리해지자 전장에서 달아났으며 동습(董襲)에 의해 죽임을 당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