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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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배(審配, ?~204년)는 원소의 참모이며, 자는 정남(正南)이다. 의협심이 강해 불의를 참지 못하는 성격을 가졌다. 원소가 죽은 후 업성(鄴城)에서 조조에게 저항하다가 붙잡혀 죽임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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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생애 전반기
원래 심배는 전풍(田豊)과 함께 한복(韓馥)을 섬겼으나, 한복은 이들을 중용하지 않았다. 원소는 191년 기주를 차지한 후 심배를 치중(治中)으로 삼았다.
원소는 199년 공손찬(公孫瓚)을 멸망시킨 후 조조(曹操)를 치려 했다. 심배는 곽도(郭圖)와 함께 조조를 쳐야 한다고 했으나 저수(沮授)는 이를 반대했다. 마침내 원소는 200년에 계속 반대하는 전풍에게 벌을 내리고 조조를 공격하러 떠났다. 그러나 백마(白馬)와 연진(延津)에서 안량(顔良)과 문추(文醜)를 잃고 허유(許攸)가 배반하는 바람에 관도(官渡)에서 대패했다[1].
이때 심배의 두 아들이 조조군에게 사로잡히자, 원소군의 장수 맹대(孟岱)는 원소에게 심배가 원소를 버리고 조조에게 갈 것이라고 말했다[2]. 그러나 평소 심배와 사이가 나빴던 봉기(逢紀)가 원소에게 간언하여 심배는 무사할 수 있었다. 이후 봉기와 화해하고 서로 친하게 지냈다.
202년 원소가 홧병으로 죽자 맏아들 원담(袁譚)과 셋째아들 원상(袁尙)을 따라 원소의 신하들이 분열되었다. 심배는 봉기와 함께 원상을 지지했는데, 원소가 남긴 유언을 고쳐 원상이 원소의 뒤를 잇게 했다. 원상은 원담에게 군사를 적게 주었는데, 원담이 군사를 늘려 달라고 하자 심배는 원상에게 이를 거절하게 했다.
[편집] 업성 공방전
원담과 원상의 사이가 벌어져 원담은 조조와 동맹을 맺고 원상에게 대항하였다. 원상은 심배를 업(鄴)에 남겨두고 원담을 공격하러 떠났는데, 이때 심배는 원담을 따르던 신평(辛評)의 집안 사람들을 모두 가두었다가 나중에 죽였다. 204년 4월 조홍(曹洪)이 업성을 공격해 왔으며 5월에는 조조의 본진이 조홍과 합류하였다. 조조는 처음에 성 주위에 얕은 구덩이를 파게 했다. 심배는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조조를 비웃었으나 조조가 밤 사이 구덩이를 크게 넓히고 그 속에 강물을 끌어들여 채우자 업성은 완전히 고립되었다.
업성이 포위당한 것을 안 원상은 직접 군사를 이끌고 포위를 풀려 했고, 심배도 원상에게 내응하려 했다. 그러나 원상이 대패하여 자신의 옷과 인수도 버려둔 채 달아났고, 조조군이 이를 업성 쪽에 보이자 수비군의 사기가 크게 떨어졌다.
심배는 병사들을 독려하는 한편 활을 잘 쏘는 병사에게 몰래 조조를 쏘게 했으나 간발의 차이로 실패했다[3]. 그 해 8월에 동문을 지키던 심배의 조카 심영(審榮)이 성문을 열고 조조군을 맞아들이자 성은 함락되고 조조군에게 사로잡혔다. 그러나 끝까지 당당한 태도를 유지하며 조조에게 굽히지 않았다.
조조는 심배를 장하게 여겨 살려주려 했으나 신비(辛毗)가 심배에게 죽은 일족들의 원수를 갚기 위해 통곡하면서 호소했기 때문에 끝내 심배를 처형했다. 심배는 형장에서 원상이 있는 북쪽을 향해 절을 하고 죽음을 맞았다.
[편집] 심배에 대한 평가
- 순욱과 공융: 공융(孔融)이 심배를 원소의 충신이라 일컫자 순욱(荀彧)은 심배가 독단적이고 꾀가 없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 배송지: 진수(陳壽)의《삼국지》에 주석을 단 배송지(裵松之)는 심배를 한 시대의 열사(烈士)라고 평가했다.
- 호삼성: 호삼성(胡三省)은 《자치통감》에 주석을 달면서 심배를 <원소의 막료 가운데 끝까지 충성을 바친 유일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편집] 주석
- ↑ 《삼국지》위서 순욱전에는 허유의 일가붙이가 죄를 지어 심배가 가두자 이에 원한을 품은 허유가 원소를 배반했다고 적혀 있다. 그러나 위서 무제기에는 원소가 허유의 물욕을 채워주지 못해 불만을 품고 조조에게 달아났다고 기록되어 있다.
- ↑ 《자치통감》63권에 실린 내용이다.
- ↑ 역시 《자치통감》63권에 실린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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