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리코박터 파일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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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벽에 파고든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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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 분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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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명 | ||||||||||||||
Helicobacter pylori Warren, Marshall, 1983 |
헬리코박터 파일로리(Helicobacter pylori)는 인간의 위장 안벽에 감염되는 세균이다. 위궤양 중 대다수와 위염의 일부가 이 세균에 감염되어 생긴 것이다. 극산성인 환경인 인간의 위장 속에서 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 유일한 세균이다. 나선과 같이 생겼으며 몸을 돌면서 위벽에 파고들어가 산다.
1875년 독일의 과학자들이 위벽에 사는 나선형의 세균을 발견했지만 배양에 실패했다. 이 발견은 뒷날 잊혀졌다.
이 세균은 1982년 오스트레일리아의 과학자 로빈 워런과 배리 마셜에 의해 다시 발견되었다. 그들은 세균을 분리·배양시키는 데에 성공했고, 위궤양과 위염이 이 세균에 의해 발생한다는 내용이 논문을 발표했다. 이는 위궤양과 위염이 스트레스나 자극적인 음식 때문에 생긴다는 종전의 학설을 뒤집는 것이었다.
학계는 어떤 세균도 위산을 오래 견뎌내지 못할 것이라고 여겼고, 이 가설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마셜은 스스로 필로리 균이 들어있는 시험관을 마셔서 위궤양을 만들어내고, 그 위궤양이 항생제로 치유됨(이는 코흐의 공리 4개 중 3개를 만족시킨다)을 보여주는 등의 실험을 했다. 학계는 그 가설을 받아들이기 시작하여 1994년 미국의 National Institutes of Health는 위궤양이 대부분 파일로리 균에 의한 것이며 항생제를 처방할 것을 권하는 내용의 의견서를 출판했다. 2005년 로빈 워런과 배리 마셜은 이 발견으로 노벨 생리학·의학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