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우
위키백과 ―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치우(蚩尤)는 먀오족의 전설 속의 조상 격인 남방 구려족(九黎族)의 족장이며, 전쟁의 신이다. 한국의 일부 야사에서는 치우천왕이라도 부른다.[1] 한국과 중국의 여러 사서와 야승에 그 내용이 전해지고 있다. 치우 또는 그 부족이 한민족에 속했다고 설명하는 기록[2]과 주장이 있으나, 한국 사학계는 치우의 실재적인 존재를 인정하지 않는다.
중국 신화에 의하면 치우은 염제(炎帝)의 후예로, 81명(또는 72명)의 형제가 있었으며, 여섯 개의 팔과 네 개의 눈을 가지고 있고 소의 뿔와 발굽을 가지고 있으며 머리는 구리와 쇠로 되어 있다. 그는 처음으로 창과 방패 등의 무기를 사용하였다. 치우의 부족은 일부가 헌원에 협조했고, 일부는 여족(黎族), 일부는 요족(瑤族)이 되었다고 한다.
목차 |
[편집] 문헌
[편집] 《산해경(山海經)》
《산해경》〈해경〉에 치우와 헌원이 서로 힘을 겨룬 내용이 단편적으로 기록되어 있다.
- 치우가 무기를 만들어 헌원을 치자 헌원이 이에 응룡으로 하여금 기주야에서 그를 공격하게 하였다. 응룡이 물을 모아 둔 것을 치우가 풍백과 우사에게 부탁하여 폭풍우로 거침없이 쏟아지게 했다. 헌원이 이에 천녀인 발을 내려 보내니 비가 그쳤고 마침내 치우를 죽였다. 발이 다시 하늘로 올라갈 수 없게 되자 그가 머무는 곳에서는 비가 내리지 않았다. - 〈대황북경〉[3]
- 치우가 버린 차꼬와 수갑이 단풍나무(楓木)가 되었다고 한다. - 〈대황남경〉
[편집] 사마천의 《사기》
- 제후가 모두 다 와서 복종하여 따랐기 때문에 치우가 지극히 횡포하였으나 능히 벌할 만한 자가 없을 때 헌원이 섭정했다. - 〈오제본기〉
- 치우는 옛 천자의 이름이다.蚩尤古天子之號也. - 「집해」
- 생각건대, 이 〈오제본기〉에서 말하길「제후들이 서로 침범하였는데, 치우가 제일 포악하였다.」라고 하였다. 즉 치우가 천자가 아님을 알 수 있다. 案：此<紀>云「諸侯相侵伐, 蚩尤最爲暴」, 則蚩尤非爲天子也. - 「색은」
- 치우의 형제가 81인 이었는데, 모두 짐승의 모습을 하고 사람의 말을 하며, 구리로 된 머리와 쇠로 된 이마를 가지고 모래를 먹으며 오구장(五丘杖), 도극(刀戟), 태노(太弩)를 만드니 그 위세를 천하에 떨쳤다. 蚩尤有兄弟八十一人, 竝獸身人語, 銅頭鐵額, 食沙, 造五丘杖.刀.戟.太弩, 威振天下. - 「정의」
[편집] 《상서(尙書)》〈여형(呂刑)〉
옛날 훈계(古訓)에 다만 치우가 난을 일으킨다라고만 적은 것은 그의 위엄이 무서워 기(氣)를 빼앗긴 탓이라고 했다.
[편집] 《운급헌원기》
치우가 처음으로 갑옷과 투구를 만들었는데, 구리로 된 머리에 쇠로 된 이마라고 치우를 가리켜 말했다.
[편집] 《한서(漢書)》〈지리지(地理志)〉
치우의 능은 산동성 동평군 수장현(壽長縣) 관향성(關鄕城) 가운데 있다.[4]
[편집] 동아시아의 문화
치우는 전쟁의 신으로 모셔졌다. 사마천의 사기에 따르면, 유방이 항우와의 마지막 전투 전에 치우에게 제사를 지냈고, 그 전투에서 이겼다고 한다. 동양 천문에는 특이한 형태의 혜성이 '치우기(蚩尤旗)'라는 이름으로 분류되어 있다.
[편집] 한국의 치우
[편집] 옛 제례와 풍습
- 둑제 -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에는 군영을 대표하는 대장기로서 치우의 형태를 한 ‘둑’이라는 깃발을 둑소에 두고 매년 갑옷을 입고 제를 지냈다. 난중일기에도 이순신이 둑제를 지낸 기록이 있다. 뚝섬의 명칭도 조선시대에 이 섬에 '둑'을 모신 사당을 두었던 것으로부터 비롯되었다.
- 마제 - 조선 세종 이후로 강무(講武)시 치우에 대한 제를 지냈다.
- 천중부적 - 단오날에는 치우를 이용하여 악귀를 쫓는 부적을 그리기도 했다.
[편집] 야사
조선 후기 이후로 저술된 야사에서는 치우를 한민족의 일부로 서술하였다.
- 규원사화 - 《규원사화》에는 '치우씨(蚩尤氏)'라 한다. 치우씨는 한 시대의 인물이 아닌 한민족을 구성하는 주요 부족 중 하나, 또는 그 족장으로 설명되고 있으며, 단군조선 시대와 그 이전인 신시씨의 시대에 치우씨와 그 후손들이 등장한다.
- 초기에 치우씨는 고시씨, 신지씨와 함께 신시씨(환웅천왕)의 명령을 수행하였으며, 집을 만들어 보급하였고, 주로 나라의 방어와 병기 제작을 담당하였다. 대대로 중국과의 경계에 자리잡고 침입을 경계하였으며, 그 영역과 역할은 단군조선에까지 이어졌다.
- 81명의 형제와 종실을 이끌고 중토(중국)에 진출하여 천왕의 지위에 오른 치우씨는 결국 중토인들의 반발로 물러났다.
- 단군조선 이후에는 단군왕검에 의해 웅가(熊加)의 직책을 얻어 고조선의 서남쪽인 남국에 봉(封)하여졌고, 단군조선 말기에는 그 후손인 남후가 제후들을 이끌고 중토로 진출, 엄국, 서국, 선모국 등의 나라를 세웠다. 이후에는 은나라 사람들과 섞여살게 되었다.
- 환단고기 - 《환단고기》(1979년)에 따르면, 치우는 배달국의 제14대 환웅인 자오지환웅이며, 헌원(軒轅)을 무찔렀다. 그리고, 중국 지역의 공손헌원과의 수십차례에 걸친 전투에서 승리하였다.
[편집] 기타
- 붉은악마의 트레이드마크 도안으로 쓰이고 있으며, 2002년 축구 월드컵 때 유명해졌다.
- 이우혁은 치우를 주인공으로 하는 소설 치우천왕기를 썼다.
[편집] 근거 및 출처
[편집] 참고문헌 및 링크
- 곽박 저, 정재서 역주, 《산해경》 「해경」, 민음사, 1996
- 사마천, 《사기》 「오제본기」, 중국 한나라, 기원전 1세기경
- 북애자, 《규원사화》 「태시기」, 조선 후기(추정)
- 단단학회, 《환단고기》 「태백일사」, 1979
- 《조선왕조실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