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판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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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판락(河判洛, 일본식 이름: 河本判洛 또는 河本正夫, 1912년 ~ 2003년)은 일제 강점기의 고등계 경찰이다.
[편집] 생애
경상남도 진주의 지역 유지 가문에서 태어났다. 1930년 진주고등보통학교를 졸업한 후 순사 시험에 합격하면서 1934년부터 일제 경찰로 일했다. 사천과 부산의 경찰서에서 근무했는데, 경남 지역의 독립 운동가를 색출하는 일을 맡았다.
일제 말기 신사참배 강요에 앞장서 이를 거부하는 기독교 교도들을 대거 붙잡아 고문했고, 1943년 여경수 등이 체포된 친우회 사건 때도 여경수를 옥사시키고 가담자들을 불구로 만들어 '고문귀', '고문왕'이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이러한 내용은 친우회 사건 생존자 이광우가 증언한 바 있다.[1]
광복 당시에는 경부보를 맡고 있었으며, 미군정의 비호 아래 계속 경찰로 재직하면서 일본인들이 남기고 간 재산 처리에도 관여했다. 1946년에는 경상남도 경찰청의 수사과 차석으로 승진했다.
1949년 서울에서 간행된 《반민자죄상기》에 '주사기로 착혈하던 고문귀 하판락'은 '조선인 형사로서 가장 악질적인 친일귀였다'라는 표현이 들어 있을 만큼 친일 경찰로 이름이 높아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에 의해 체포되어 조사를 받았으나, 그해 8월 반민특위 해체로 석방되었다.
이후 부산 지역에서 사업을 하여 많은 재산을 모았고, 지역 유지로 활동하면서 92세까지 장수했다. 하판락은 친일 인물이 광복 후 남한에서 부귀영화와 권세를 누렸다는 속설의 대표적인 실례이다. 그의 친일 행각을 다루었던 향토 역사서인 진양군 《명석면사》가 하판락 가문의 반발로 다시 씌어진 일이 있으며, 이광우의 아들이 하판락의 고문으로 평생 불구로 살아온 아버지의 독립유공자 선정을 위한 증언을 받으려고 하판락을 찾아갔다가 부유하고 건강한 모습에 씁쓸했다는 일화가 남아 있다.[2]
2002년 2월 민족정기를 세우는 국회의원모임에서 친일파 708인 명단을 발표했을 때 명단에 든 인물들 중 유일한 생존자였다. 2008년 민족문제연구소에서 친일인명사전에 수록하기 위해 정리한 친일인명사전 수록예정자 명단 경찰 부문에도 포함되었다.
[편집] 참고자료
- 문화방송, 이제는 말할 수 있다 - 53년만의 증언, 친일경찰 노덕술 (2002년 3월 10일 방송)
- 신승근 기자. "[특집] 친일의 흔적, 너를 지운다 - 일상에 뿌리내린 ‘역사의 때’ 지우려고 일제청산에 뛰어든 사람들", 《한겨레21》, 2001년 8월 14일. 2007년 12월 15일에 읽어봄.
- 고원섭 편, 高等警察 金德基와 그 一行들, 《반민자죄상기(反民者罪狀記)》(백엽문화사, 1949)
- 임수현 기자. "친일 인사 최지환 하판락은 누구인가", 《바른지역언론연대》, 2002년 3월 5일. 2008년 3월 2일에 읽어봄.
[편집] 주석
- ↑ 《부산일보》 (2007.3.27) 부산 노동자 항일의식 고취 운동 매진 - 26일 별세 애국지사 이광우 선생
- ↑ 《연합뉴스》 (2000.8.14) 독립운동가 아들이 친일경찰 추적 항일입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