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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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극장(鄭克藏, 1664년 ~ 1681년)은 정씨왕국 2대 국왕인 정경(鄭經)의 맏아들이며, 정경의 첩 소랑(昭嫏)이 낳은 서자(庶子)이다. 비록 서출이었지만 재능이 뛰어났고 할아버지 정성공(鄭成功)과 비슷한 점이 많았다고 한다. 정씨왕국에서 국정을 책임지고 있던 동녕총제(東寧總制) 진영화(陳永華)의 딸과 결혼했고, 진영화는 정경의 승인을 받고 1679년 정극장을 감국(監國)으로 옹립하였다. 정극장과 진영화는 대만을 현명하게 다스렸기 때문에 백성들의 칭송을 받았다. 아버지 정경이 삼번의 난 이후 내륙 거점들을 모두 상실한 뒤 절망에 빠져 정사에서 손을 뗀 뒤로는 아버지를 대신하여 정사를 처리했다.
그러나 정경과 진영화가 잇달아 세상을 떠나자 이복동생 정극상(鄭克塽)의 장인 풍석범(馮錫範)을 중심으로 한 정극장의 반대세력들이 정극장을 제거하려는 음모를 꾸며 정성공의 아내인 왕대비 동씨(董氏)에게 정극장을 모함하여 정극장을 죽여도 좋다는 승인을 받아내고, 동씨가 부르는 것처럼 꾸며 정극장을 불러냈다. 자신의 거처에서 나온 정극장은 풍석범 일당에게 살해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