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동 정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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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동 정벌 (遼東 征伐)은 명나라의 철령 이북 영토 반환요구에 반발하여 고려가 요동을 찾기 위해 일으킨 전쟁이다. 그러나 이는 오히려 고려의 수명을 재촉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반원친명 정책을 썼던 고려였지만, 명나라가 감당키 어려운 세공(歲貢)을 요구할 뿐 아니라 철령 이북의 땅을 옛 원나라의 영토라며 반환하라고 요구하자, 이에 우왕과 최영을 중심으로 요동 정벌을 계획하게 된다.
조정은 막강한 신흥세력인 명의 비위를 거스를 수 없다고 하는 친명파(親明派)와 명나라의 지나친 요구에 반감을 품고 원나라와 다시 손을 잡고 요동(遼東)을 먼저 장악하여 명나라의 동진을 막자고 주장하는 친원파(親元派)로 국론이 갈리기 시작했다.
최영은 강경파의 수장으로서 북진정책을 고수했고, 명나라의 압박이 거세어지는 와중에서 우왕도 북진을 원했다. 그리하여 이성계 일파의 4불가론(四不可論)을 내세우며 반대했다. 4불가론은 다음과 같다.
- 1. 작은 나라가 큰 나라를 거역하는 것
- 2. 농번기인 여름에 출병하는 것
- 3. 원정군이 나가면 왜구가 그 허를 노릴 염려가 있는 것
- 4.장마철에는 활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전염병 발생의 우려가 있는 것
그러나 우왕과 최영은 이런 반대 의견을 억누르고 출병을 강행하였다. 결국 1388년 고려는 10만 병력으로 요동정벌을 나서게 된다. 그러나 총사령관격인 팔도도통사 최영이 최전선에 나서지 않고 또 다른 역모를 걱정한 우왕의 고집으로 개경에 남게 됨으로써 이 정벌은 실패를 예고하고 있었다.
하지만 1388년 5월 22일 압록강 하류인 위화도에서 우군도통사였던 이성계가 좌군도통사인 조민수를 회유하여 전군을 회군시켰고(소위 "위화도 회군"), 6월 11일 개경으로 들어가 최영을 몰아내고 권력을 장악한다. 모든 정예 병력이 이성계의 휘하에 있었기 때문에 저항은 무의미했다.
최영은 고양으로 유배되었다가 처형되었으며 우왕도 폐위되고 창왕이 새로 즉위한다.
이 사건은 고려의 테두리 안에서 개혁을 통해 부국강병을 다시 일으키려던 최영을 대표로 하는 보수 세력(문벌 귀족, 불교)과 근본적으로 새로운 나라를 꿈꾸는 신흥 세력(신흥 무인, 신흥 사대부, 유교) 간에 알력이 낳은 사건이었다. 이 사건 이후 군권을 장악하게 된 이성계는 4년 뒤 조선을 건국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