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르데시야스 조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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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르데시야스 조약(스페인어: Tratado de Tordesillas, 포르투갈어: Tratado de Tordesilhas)은 스페인과 포르투갈간의 유럽대륙외 지역에 대한 영토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로마 교황의 중재로 1494년 6월 7일 스페인의 토르데시야스에서 맺은 조약이다. 대서양 및 태평양 상에 새로운 분계선을 정한 기하학적 영토 분할 조약이며, 영토 분쟁을 평화롭게 마무리지은 몇 안되는 사례 중 하나다.
경계선은 카보베르데섬 서쪽 서경 43도 37분 지점을 기준으로 남북 방향으로 일직선으로 그어져, 조약상 경계선의 동쪽으로는 모두 포르투갈이, 서쪽의 아메리카 지역은 스페인이 차지하기로 하였다. 이 조약으로 인해 인도산 후추를 독점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포르투갈에게 유리한 측면이 있었고, 남미대륙에서 브라질만이 유일하게 포르투갈어를 사용하게 된것도 이 조약으로 인한 것이다.[1]
[편집] 역사
본래 이 내용은 1년전인 1493년에 스페인이 일방적으로 선언한 내용이었다. 외견상 교황이 발표하는 형식을 취했지만, 당시 로마 교황청이 스페인의 영향력 아래 있었기 때문에 이 선언은 스페인이 한 것과 같은 것이었다. 스페인은 아메리카 대륙 식민지화 및 경영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었고, 포르투갈은 아시아 동방 항해로 개척 및 무역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다. 다만 브라질에 포르투갈 세력이 들어와 있었던 상황에서 스페인의 선언은 포르투갈에게 브라질에서 철수하라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포르투갈이 이에 항의하고, 로마 교황의 중재로 약 1년여의 협상 과정을 거쳐 최종 합의된 내용이 이 토르데시야스 조약이다. 처음 스페인의 선언과 달라진 점은 처음 서경 46도 지점에 그려졌던 경계선이 서쪽으로 이동하여 43도 37분 지점을 기준으로 지구를 한 바퀴 도는 것으로 그려졌다. 이로써 브라질은 계속 포르투갈이 지배하게 되었고, 대신 조약대로라면 포르투갈이 지배해야 할 필리핀은 스페인이 차지하게 되었다. 로마 교황청에서는 1506년에 이 조약을 공식 승인했다. 이 조약은 19세기에 유럽 열강이 아프리카 대륙을 민족 구성, 자연 환경, 문화적 요소 등을 무시하고 직선으로 경계선을 설정하게 되는 선례가 되었다.
세력권은 분할되었지만, 두 나라의 정책은 180도로 판이하게 달랐다. 스페인은 남아메리카와 지금의 캘리포니아, 텍사스, 플로리다 등 직접 식민지 지배 체제를 굳혔지만, 포르투갈은 직접 식민 지배를 하지 않고 고아 주나 마카오처럼 항구 도시를 건설하여 무역 거점으로 삼는 방식을 채택했다(브라질은 예외).
이 조약이 체결된 1494년 시점에서는 아직 종교 개혁이 시작되지 않아 교황의 절대적 영향력이 막강했고, 스페인과 포르투갈 두 나라를 제외한 나머지 유럽 국가들은 해외 진출을 할 수 있는 역량이 되지 못했거나(영국, 프랑스) 스페인의 식민지 상태(네덜란드)였고, 여전히 지중해 무역에 집중하는(베네치아 공국같은 이탈리아의 도시 국가들) 등으로 인해 두 나라는 방해받지 않고 독점을 누렸다. 그러나 16세기에 접어들면서 교황의 영향력이 약해지고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 등이 거세게 해상 무역에 도전하면서 이 조약은 유명무실해졌다.
[편집] 주석
- ↑ [오늘의 경제소사/6월7일] 토르데시야스 조약서울경제 2007. 6.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