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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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民衆)은 사회를 구성하는 많은 사람들을 진보주의, 또는 좌파의 관점에서 부르는 말이다.
[편집] 개요
한반도에서 일제 시대가 끝난 뒤, 좌익 세력은 영어의 ‘피플’(the people)을 번역한 말로 ‘인민'(人民)을 즐겨 썼다. 그래서 좌익의 일부였던 김일성파가 한반도 북부에 건국한 나라의 이름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었고, 이 나라의 군대 이름은 조선인민군이 되었다.
인민이라는 말이 공산주의에서 말하는 계급혁명적인 의미를 내포하게 되자, 한반도 남부에 대한민국을 수립한 우익 세력은 이 말을 쓰는 것을 금기시하고 탄압했다. 또 한반도 남부의 좌파 역시 북부의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수령절대주의 독재 국가로서 국명과 달리 민주주의 국가도, 공산주의 국가도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들과 구분되는 새로운 말의 필요성을 느꼈다. 그래서 ‘인민 대중’에서 한 글자씩을 딴 민중이라는 조어가 만들어졌다.
[편집] 쓰임
특수한 조건에서 탄생한 말이었기 때문에, 민중은 본디 한자로는 “많은 사람들” 정도의 뜻밖에 없음에도 불구하고 으레 좌파 이념을 담은 말로 쓰이게 되었다. 즉 민중이란 사회 구성원 중에서도 정치적으로는 탄압받고, 경제적으로는 착취당하고, 사회적으로는 소외되는 이들을 주로 가리킨다. 또 좌파가 아니더라도 군사독재에 저항하여 민주주의를 쟁취하고자 한 운동 세력 역시 이 말을 즐겨 썼다. 한편 민중은 사회 구성원을 성별·인종 등에 관계없이 포괄할 수 있는 말이기 때문에, 좌익 진영 내부에서도 특히 민족주의에 반대하는 이들이 적극적으로 사용했다.